소설 끄적끄적
2020. 10. 7.
사샤의 일기
친애하는 브레타에게.어제는 편지 쓰는 걸 깜빡하고 그냥 잠들어버렸네. 미안해 브레타. 변명을 조금 해보자면 어제 정말 바빴거든!저번에 곧 어느 저택에 하녀로 가게 될 것 같다는 말했었잖아. 얼마 안 돼서 가겠거니, 생각했는데 그게 어제더라고. 정말로, 웬 커다란 사람들이 데리러 와서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! 원래 하녀를 이렇게 데리러 오기도 하던가? 책에서 볼 때는 항상 추운 겨울에 혼자 저택까지 걸어가던데 말이야. 하여튼, 그렇게 내 동네인 켄델리아를 떠나서 블루룬으로 들어갔어. 차를 타고 갔는데 등받이가 너무 푹신하더라. 역시 돈이 좋긴 좋나 봐. 그리고 저택에 도착했을 때는, 입을 다물 수가 없었어. 세상에 그렇게 큰 집이 있는 줄은 처음 알았다니까. 커다란 철창 같은 게 열리고 안으로 들어가길래 공..